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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온 가족이 지독한 감기에 걸렸어요. 정말 백신이 효과가 있는건지 얀센백신을 맞은 아빠만 이번 감기를 피해갔네요. 저는 지난주부터 일주일 넘게 감기에 시달리고 있고 애들도 감기 때문에 한참 고생했습니다.

 

신생아 감기

생후 50일도 안된 신생아도 감기에 걸렸어요 ㅠ ㅠ 신생아들은 면역력을 타고난다고 해서 설마설마했는데요. 아무래도 몸이 따뜻한 것 같아서 열을 재봤더니 37.5도~37.7도 정도 되더라구요. 소아과 선생님께 상의했더니 신생아는 38도가 넘으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는데 37.5도 정도면 평소보다 좀 덜 먹이면서 상태를 봐야 한다고 하셔서 평소 160 먹던걸 120으로 줄이고 계속 열체크를 했어요.

 

열이 나기 시작한지 3일째 결국 소아과로 신생아를 데리고 갔습니다. 요도감염이나 염증반응일 수 있으니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해보자고 하셔서 발뒤꿈치로 혈액체취하고 소변검사시트를 붙였어요. 여아는 소변검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시트를 붙이는데도 자꾸 떨어져서 소변이 기저귀로 다 샜어요. 두번이나 실패를 하고 집에와서 홀딱 벗겨놓고 소변을 대접에 받아서; 검사통에 담아서 들고갔습니다. 검사결과는 당일 바로 나왔는데 다행히 요도감염이나 염증반응은 없고 혈액검사에서 림프구 %가 올라갔는데 바이러스성의 확률이 높으니 감기가 맞는 것 같다고 하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신생아라도 약을 쓸 수 있긴 하지만 너무 어리니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감기증상은 앞으로 일주일은 더 갈 거라고 하셨구요. 다행히 그 뒤로 열이 내려서 지금은 37도 이하로 나오고 있어요. 신생아 감기 증상은 37.5~37.7도 정도의 미열이 계속되고 먹은 걸 계속 분수토 하더라구요. 하루에 3-4번 정도 분수토를 해서 아기옷도 엄마옷도 손수건도..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열이 3-4일정도 가더니 내려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고열 40.1도를 찍다.

첫째 아이 감기도 정말 무서웠습니다. 저랑 같이 기침을 해서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둘 다 약을 지어와서 먹었는데요. 저에게는 항생제를 처방해주셨지만 아이는 항생제 없는 약을 처방해 주셨어요. 그때 이미 열이 38도 정도 나고 있었는데 집에 해열제가 있어서 따로 해열제 처방은 안 받았습니다. 그날 밤에 열이 39도가 넘어서 자는 아이를 깨워서 챔프시럽을 하나 먹였더니 그 후로는 열이 내렸어요.

 

첫째가 이렇게 열이 나는게 이번에 두번째였는데 그때처럼 이번에도 고열이지만 다행히 잘 먹고 잘 놀더군요. 근데 둘째날 밤에 자다가 아이가 너무 뜨거워서 열을 재봤더니 40.1도가 나왔어요. 40도가 넘는 고열은 처음이라 너무 당황했는데 다행히 아이가 쳐지거나 하진 않아서 싫다는 아이를 붙잡고 챔프시럽을 먹였더니 그 후로 서서히 열이 내렸고 그 날밤에는 39도이상의 고열은 나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37~38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아무래도 밤에는 열이 오르는 모양입니다.

 

그 다음날에도 저녁에 재우려는데 이미 열이 39도 가까이 나서 해열제를 하나 먹이고 재웠어요. 그렇게 열과의 싸움을 했는데 첫째도 3-4일정도 열이 나더니 37도 미열에 머물다 지금은 완전히 열이 떨어졌습니다. 아직 기침을 조금 하는 정도지만 약을 다 먹이고 나서 더 먹이지는 않고 있어요.

 

후각상실을 경험.

저희 가족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독하게 감기를 앓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원체 건강체질이라 감기에 잘 걸리지도 않는데 이번 감기는 얼마나 독한지요. 원래 감기가 목에서 시작되는 편이라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이 근질근질해서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서 먹었는데 첫째아이가 기침을 하길래 같이 소아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은 것이 수요일이었어요. 

 

항생제를 처방받아 다 먹었는데도 기침은 계속되고 무엇보다 목에는 바늘이라도 꽂힌 것처럼 물마시기도 힘들었어요.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후각상실인데요. 지난주 목~금부터 뭘 먹어도 맛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어떤 걸 먹어도 짠맛 단맛 쓴맛 정도만 느껴져요. 금요일은 족발을 시켜먹는데 뭘 먹어도 다 짠 맛뿐... 덜 짜도 더 짜고의 차이만 있고 맛이 전혀 안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대장금처럼 미각이라도 잃었나 했는데 미각이 아니라 냄새를 전혀 못 맡고 있었던 겁니다. 혹시나 해서 식초통을 열어서 코를 들이박았는데도 아무 냄새도 안났어요. 평소에는 생활하면서 후각이라는 감각의 중요성을 전혀 못 느꼈는데요. 냄새가 안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라구요. 일단 아무 맛이 안느껴져서 입맛도 없어지고 아기가 기저귀에 똥을 싸도 몰라요. 커피 맛도 전혀 안느껴지고 맥주도 못 마시고 있습니다. 아 음식물쓰레기 버릴때 하나만큼은 좋더라구요. 

 

코맹맹이 소리가 심하게 나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코는 전혀 안막혔어요. 코가 뚫려 있는데 코맹맹이 소리에 후각까지 상실된 겁니다. 

 

감기때문에 후각상실이라니.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후각상실이 영원히 안 돌아올 수도 있다는 말이 있어 너무 걱정되서 이빈후과에 방문했습니다. 코CT를 찍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코CT는 처음이라 생경했지만 얼른 후각을 되찾고 싶은 마음 뿐인지라 얼른 CT를 찍었는데 코 안쪽에 축농증이 조금 있다며 스테로이드 처방 약을 줄테니 4일 먹어보자고 하셨어요. 

 

감기 바이러스때문에 신경이 손상되서 후각을 잃는 경우가 있고 신경이 손상되면 돌아오기 힘들 수 있는데 축농증이 원인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아니 정말 고작 감기 때문에 영원히 후각을 잃을 수도 있는거냐고 되물었는데 실제로 후각을 잃는 사람들 대부분의 원인이 감기라고 하시네요.

 

어쨌든 지금은원인을 알게됐으니 다행인 심정입니다. 축농증이 오래가지 않기만을 바라며 열심히 약을 먹고 있어요. 약을 원래 안먹던 편이라 약빨이 잘 받는데요. 약을 먹었더니 콧물이 조금 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일시적이나마 조금 냄새가 날때가 있습니다! 아침에는 다시 냄새가 안나더라구요. 얼른 평상시의 생활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향을 느끼면서 아아를 마시는 소소한 일상이요.

 

제가 겪은 축농증 증상은,

1. 코가 뚫려 있는데도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

2. 후각이 상실됨.

3. 수영장에서 코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코에 물이 찬 느낌

4. 콧물이 날때는 맑은 코와 누런 코가 같이 나옴. 

5. 코가 막혀있진 않음. 숨쉬기 원활.

 

저나 아이들 모두 지독한 감기를 겪고 있는데요. 어쨌든 한번 바이러스를 이겨낸 경험으로 항체도 생기고 조금 더 건강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감기는 안겪는게 제일 좋겠지만요. 한번 겪은 바이러스는 다음에 또 이겨낼 수 있겠죠? 이번 감기를 전화위복 삼아서 한층 건강해지기를 기도합니다.

 

 

https://prunnnn.tistory.com/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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