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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녀>에서 서로 죽일듯이 싸워대던 양숙이었던 최우식과 김다미가 청춘드라마 <그해 우리는>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무려 로맨스 힐링물의 남녀주인공으로 말입니다. 둘다 주로 장르물에 많이 출연했던터라 둘의 풋풋한 힐링로맨스가 어떤느낌일지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요. 처음 2~3%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5.5%를 넘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5%대의 시청률의 이 드라마가 지금 화제성 1위, 최우식 김다미 배우가 각각 여자배우, 남자배우 화제성 1위에 올라있습니다. <그해 우리는>이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연재되다 보니 본방 시청률에 대비해서 화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가 워낙 일반화되어 있다보니 예전처럼 방송시간에 맞춰서 기다렸다가 보기보다는 내 시간에 맞춰 방송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해 우리는 포스터

<그해 우리는> 줄거리

전교 1등이었던 국연수 (김다미)와 최웅 (최우식)이 어느 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한달간 함께 생활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5년동안 연애하고 또 5년간 헤어진 뒤 다시 재회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이나은 작가가 실제 EBS에서 방영되었던 전교1등이 꼴찌로 살아보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실제 다큐멘터리에서는 전교 1등과 꼴찌인 학생이 모두 남학생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남과 여로 바뀌면서 연애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교 1등에 무엇이든 열심이었던 국연수는 워커홀릭이 되었고 그림만 그리던 전교 꼴등 최웅은 유명한 아티스트가 되어 다시 만납니다. 그런데 또 잘나가는 아이돌이 최웅을 좋다고 쫓아다니기까지 하네요. 둘이 찍었던 다큐멘터리가 SNS를 통해서 화제가 되면서 둘은 다시 리마인드 촬영을 위해 만나게 됩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가 네이버의 자회사로 드라마 방영과 동시에서 웹툰이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됩니다. 웹툰은 둘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형식이라고 하니 드라마에 흠뻑 빠져계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봐야겠지요. 특히 <스프릿핑거스>로 이미 유명한 웹툰작가인 한경찰이 작화를 맡아서 그림체가 너무 예쁘고 고등학생들의 싱그러움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lt;그해 우리는&gt; 네이버 웹툰

<그해 우리는> 인기의 이유

1. 복잡한 사건사고 없는 힐링로맨스

아마도 <SKY캐슬> 이후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 드라마에 장르물이 대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한국드라마 하면 "의학드라마는 의사가 연애하는 드라마, 법정드라마는 검사가 연애하는 드라마, 범죄드라마는 경찰이 연애하는 드라마"라는 공식이 깨져버렸습니다.

최근에는 온갖 사건사고와 음모, 반전이 끝없이 일어나며 드라마 종영까지 자진모리 장단으로 휘몰아치다가 끝나는 드라마가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SKY캐슬을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1화부터 보기 시작해서 마지막회까지 단 몇일만에 유료결재로 보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후부터 방송가에서는 앞다투어 부부의 세계, 펜트하우스, 마인, 이태원클라쓰 등등 어떤 음모와 배신, 복수 등등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치정스릴러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건사고가 끝없이 일어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머리아픈 드라마보다 큰 사건사고없이 훈훈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힐링물이 요즘에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큰 사랑을 받으며 끝났던 <갯마을차차차>는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꽉닫힌 해피엔딩을 선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죠. <갯마을차차차>도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되며 한때 한국에서만큼은 <오징어게임>의 순위를 웃돌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해 우리는>은 갯마을차차차를 뒤이은 힐링로맨스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t;그해 우리는&gt; 고등학생 시절

2.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10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풋풋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불같이 사랑하다가도 별 기억나지도 않는 이유 때문에 싸우고 헤어졌던 젊은날의 연애를 떠오르게 합니다. 물론 둘이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는 너무나 다른 현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국연수가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요. 두 배우의 나레이션이 드라마 내내 흘러나와서 둘의 연애를 전지적 시점으로 바라보는게 가능해요. 속마음을 선뜻 고백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오해하고 또 한편으로 서로를 그리워하는 둘의 모습을 보며 두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듭니다.

너무나 가난해서 아등바등 살 수 밖에 없는 전교1등 국연수에게는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는 이기적이라는 말까지 듣지만 연수에게 할 수있는일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저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밖에 없지요. 반면 최웅은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한량으로 공부에도 별 관심없는 전교 꼴등입니다. 둘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기로 사귀게 되는데 고등학교 시절에 시작된 연애가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이어지지요. 10대에서 20대에 이어지는 연애가 너무나 풋풋하게 그려집니다. 둘은 서로 너무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삼촌의 빚까지 떠안게 된 연수는 최웅의 현실와 본인의 현실이 너무나 다름을 알고 헤어짐을 택합니다. 최웅의 입장에서는 날벼락과 같은 이별이었겠지요.

그렇게 5년간의 이별끝에 돌고돌아서 결국 다시 재결합한 웅연수 커플을 시청자는 그 과정의 둘의 마음을 모두 나레이션을 통해 읽었기 때문에 그 재회가 너무나 반갑고 그 뒤의 연애가 더욱 달달하게 느껴집니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이 이어지는 방식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둘의 절절한 속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욱 둘의 재회를 응원하게 됩니다.

&lt;그해 우리는&gt; 재회

3. 최우식 김다미 배우의 케미

최우식 김다미 두배우가 10년전 고등학교 시절부터 29살의 현재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둘다 동안인지라 교복을 입은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요. 그 10년의 세월을 두 배우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 너무나 달랐던 두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재회하게 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큰 사건사고나 반전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둘의 애잔함이 연기력으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이 드라마가 두 배우의 본격 로맨스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최우식 배우 그 특유의 뭐랄까 멍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이 처음에는 연애를 시작하는 풋풋했던 모습에서 미련철철넘치는 전남친. 그리고 다시 재회해서 사랑에 빠진 모습을 너무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어요. 요즘 말하는 멍뭉미라고 하죠. 막 울고있으면 눈물닦아주고 싶고 비맞고 있으면 우산 씌워주고 싶고 해맑게 웃으면 잘했다고 머리 쓰다듬아주고 싶은 그런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김다미 배우도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최웅과 아웅다웅 연애하며 너무 다른 현실때문에 헤어져야만 했던,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다정한 일면을 가지고 있는 국연수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답니다. 연수는 삐진 최웅을 풀어주려고 벚꽃잎을 모아 뿌려주기도 하고 술취한 최웅을 엎고 집에 데려다주기도 한답니다. 보통 "오다주웠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츤데레를 여자주인공이 맡고 있어요. 그런데 그 진심을 알기 때문에 둘을 보는 입장에서는 더 절절하고 애달플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두 주연배우 외에도 최웅의 절친한 친구인 김지웅과 최웅을 짝사랑하는 여자아이돌이 등장하는데요. 서브조연의 모습을 너무 뻔하지 않게 그려내서 좋아요. 여자아이돌이라고 해서 막 대놓고 미운 여우짓을 하거나 그러지도 않구요. 김지웅도 둘의 재회다큐멘터리를 담당하는 PD로 조연출 정채란과의 케미가 돋보입니다.

<그해 우리는>드라마가 일본넷플릭스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다미 배우는 이태원 클라쓰로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이제 그해 우리는 종영까지 몇화남지 않았는데요. 나머지 회차에서는 재회로맨스를 그린다고 하는데 역시 이 어려운 시기에 꽉닫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해주길 기대합니다.

청춘물, 로맨스, 순정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세요. <그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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