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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시공을 할지 말지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첫째가 클때부터요. 그러다 벌써 첫째가 35개월이 되고 둘째가 8개월이 되었습니다. 첫째는 망아지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하고 둘째는 여기저기 쿵쿵하고 다니는 걸 보니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매트시공을 알아보기 시작했답니다. 일단 시공매트는 두군데 정도 견적을 내봤는데 봄봄매트에서는 300만원, 아이품매트에서는 270만원정도로 견적을 받았어요. 둘다 두께는 2.1T정도로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희 집 거실이 확장형이라 이렇게 비싼건지. 아무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매트시공을 했다가 후회하게 될까봐 많이 고민했습니다. 아무래도 본전을 자꾸 생각하게 될 것 같아서요.
그러다 롤매트를 알게 되었는데 치수를 잘 재서 재단하면 롤매트가 오히려 틈도 없을 것 같고 깔끔할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줄자를 들고 다니며 치수를 재고 롤매트를 주문했습니다. 롤매트 브랜드도 엄청 많아서 어떤 매트를 사야할지 부터가 일단 고민이 되더라구요. 일단 롤매트는 두께와 폭, 넓이를 고려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폭과 넓이가 저희집과 맞아야지 재단을 적게 해서 틈이 적을 것 같았고 이왕에 롤매트를 깐다면 두꺼운 걸로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롤매트는 대부분 2T가 안되는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롤매트 브랜드별 사이즈비교
브랜드 | 파크론 | 고려화학 | 에코폼 | 리코코 | 크림하우스 |
두께 | 1.7/2.2 | 1.2/1.5 | 1.5/2.1 | 2.2/1.5 | 1.6 |
길이 | 최대5M | 최대7M | 최대 5M | 5M/7M | 최대7M |
너비 | 105~150 | 110/140 | 110/135 | 110/140 | 110 |
저는 최종적으로 파크론 롤매트로 결정했습니다. 최대 두께 2.2T인 것도 좋았구요. 너비도 105~150까지 5cm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요. 지금 아파트의 복도 너비가 대체적으로 110이라서 110을 기본으로 최대 140까지 있더라구요. 저희 집 거실 4.6M정도 되서 최대한 매트 수를 적게 하고 싶어서 가장 넓은 150cm까지 주문할 수 있는 파크론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거실+현관 앞 복도 앞에만 깔려고 해도 이게 확장형 거실이라 그런지 롤매트만 100만원이 나오더라구요.
1.7T로 선택하면 대략 20~3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매트를 까는 목적이 아이들 뛰는 소리와 넘어져서 다치는 걸 예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두꺼운 2.2T로 주문했습니다. 러그아이보리는 2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매트 주문하는 동안 계속 안내가 나오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주문한 다음날 바로 출고하여 그 다음날 바로 도착했어요. 제가 밤 늦게 주문했으니 실상 주문하고 바로 출고되었네요.
150X5M를 세장, 110X5M를 두장 시켰더니 택배박스가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일단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남편과 사부작사부작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롤매트 셀프시공 준비물
자, 공업용 칼, 가위, 싸인펜
자는 철로 만든 자가 좋다고 하는데 그냥 플라스틱 30cm자인데도 잘 잘렸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문구용 칼은 힘이 많이 들어가고 힘드니 공업용칼이 좋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어쩐 일인지 어떻게 습득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공업용칼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매트 사이에 붙이는 테이프도 구입했기 때문에 가위도 준비해주었습니다. 재단을 위해서 싸인펜도 필요한데요 티 안나게 표시할 수 있는 연필이나 수성펜이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재단이 필요없는 거실에 150X5M 3장을 깔아봤는데요. 이게 무슨 일인지 다 똑같이 5M을 시켰는데 길이가 들쭉날쭉이더라구요!! 하... 매트 자르는건 AI 혹은 공장로봇이 정확히 재단하여 자르는게 아닌가봐요. 그냥 그 어디쯤을 잘라서 보내주는 건지.... 근데 10cm정도 차이가 나니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일단 TV장이랑 소파 등등 주요 가구들을 빼고 매트를 깔고 테이프를 붙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집 거실에 기둥이 있어서 재단을 해줘야 해요. 재단할때는 그냥 파크론에서 택배왔을때 줬던 박스를 눕혀서 그위에서 자르니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위에서부터 잘라 내려오면서 최대한 힘을 빡 주고 자르는게 이쁘게 자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몇번 버벅거려서 많이 망했어요. 지금 다시 깔라고 하면 진짜 이쁘게 재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ㅠ ㅠ
책장 밑에도 깔았는데 책장을 매트 위에 두면 오히려 위험할 것 같아서 그 부분도 재단했습니다. 10시 정도에 시작해서 작업을 다 마치니 새벽3시 정도 된 것 같아요. 매트 테이프를 붙일 때에는 한번에 쭉 길게 뜯는것 보다는 조금씩 뜯어가면서 붙이는게 낫더라구요. 그리고 테이프가 왜이렇게 긴가 했는데 이 테이프가 엄청 짱짱해서 접착력이 좋긴한데 좀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떼어서 붙였다거나 끄트머리에 붙은 테잎의 경우는 잘 뜨는 경우가 있네요. 살면서 많이 보수해줘야 할 것 같아요.
롤매트 셀프시공 후기들 보면 테이프자국이 많이 거슬려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면 티가 많이 나지만 그냥 깔고 살다보면 전혀 거슬리지가 않습니다. 테이프를 붙여야지 그 틈 사이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지 않으니 꼭 붙이는걸 추천해요. 나름 이 테이프가 무광테이프랍니다. 유광테이프는 도대체 얼마나 번쩍일려는지..
청소도 몇번이나 해봤는데 역식 머리카락은 잘 안빨리더라구요. 정전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이 부분도 보완해서 나오는 매트들이 많다네요. 저희집 코드제로로는 잘 안빨려서 돌돌이로 일단 머리카락부터 대충 치운 다음에 청소기를 돌려주면 깨끗이 청소됩니다.
일단 무엇보다 아이들이 안전해서 좋아요. 저희 둘째는 매트 깔고도 몇번 넘어졌는데 놀라서 울긴했지만 금방 그치더라구요. 소파 아래에는 첫째가 항상 소파에서 뛰어내리는 곳이라 기존에 깔아뒀던 거실매트를 롤매트 위에 올렸는데 그래서 그 부분은 첫째가 쿵쿵대도 조용합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아무래도 안깔았을 때보다는 조용하겠지만 그렇다고 소음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심하게 뛰면 울립니다. 그래도 전에는 맨바닥에서 뛸때 많이 시끄러워서 주의를 계속 줘야했는데 아이나 엄마아빠나 소음 스트레스는 조금 줄었습니다.
그리고 거실이 확장된 느낌이라 거실을 넓게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지금 거실을 포함해서 복도부분까지 매트를 깔았더니 아이들이 거실을 좀 더 넓게 쓰면서 노는 느낌이네요. 전에는 거실매트가 두개 깔려있어서 뭔가 여기에서 놀아야 한다는 구획이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장난감이나 아이들이 놀때 더 넓은 공간에서 뒹굴며 놀 수 있어서 좋네요. 매트 색상이 밝다 보니 전체 거실이 통일되서 넓어보이는 느낌도 있구요.
약 100만원의 돈을 들여서 두 사람이서 5시간 정도 노동을 하긴 했지만 남편과 저는 둘다 롤매트를 깔고나서 참 잘 깔았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시공매트를 하기에는 돈이 부담스럽고 후회하게 될까봐 걱정되신다면 롤매트 셀프 시공을 한번 해보세요. 재단도 몇번 하다보면 손에 익는답니다.
롤매트 셀프시공 Tip
1. 재단은 위에서 아래로 이어서 하세요.
저는 멋도 모르고 급한 마음에 아래에서 위로 잘라 올라갔다가 망한게 몇차례 있었습니다.
2. 재단할 때는 파크론 박스만 깔면 됩니다.
3. 매트 자를때 최대한 체중을 실어서 한번에 깊이 자르는게 깔끔합니다.
4. 매트 테이프를 붙일때는 조금씩 붙이면서 이어가는게 편해요.
5. 재단시에 사이즈에는 1mm~2mm정도 여유를 주세요.
매트가 유연하다보니 좀 부족한것보단 여유있게 자르는게 딱 맞게 들어갑니다.
다 똑같이 5M를 주문했는데 최종 길이가 달랐던건 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10cm정도 차이가 나는 부분은 남는 매트에서 잘라서 붙였답니다. 가격대비하면 만족스러워요. 이왕에 매트 시공하기로 한거 2.2T로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좀 클때까지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상 파크론 롤매트 셀프시공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