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실천기:) 동구밭 샴푸바 사용후기
아이를 둘이나 낳고 키우다보니 여러모로 지구와 환경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실 예전에도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줄곧 있었지만 지금처럼 실체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지구 온난화 라는 말보다 기후위기라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다가오는 재활용날 때마다 별로 산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재활용 바구니를 가득 채운 플라스틱 용품들을 보면서 깜짝 놀라곤 하시죠? 요즘은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되어 있는데요. 참 칫솔 하나를 주문해도 포장이 많더군요. 가끔은 몇겹씩 꽁꽁 싸맨 포장을 보면 러시아인형 마트료시카를 떠올리게 되기도 합니다...
소비 트렌드는 가치소비
그래서 요즘엔 포장도 친환경으로 많이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스팩도 물 100%를 쓴다던지, 종이 포장재, 종이 테이프를 쓰는 제품을 보면 한번 더 그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해 제고하게 됩니다. 요즈음 "가치소비"라는 말이 있지요?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친환경 제품이라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용이가 있다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조금이라도 지구에 덜 유해하고자 고민하는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기
최대한 라벨이 없는 제품을 고르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먹지 않는 소스종류나 일회용 젓가락, 포크, 물티슈는 아예 받지를 않습니다. 집근처에서 포장할때는 가능하면 집에있는 냄비나 용기를 들고갑니다. 텀블러를 쓰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을때는 컵홀더라도 안쓰려고 해요. 재활용도 되도록 철저히 세척, 분리해서 하고 우유팩이나 쥬스팩 종류는 모두 잘라서 씻어서 내어놓습니다.
그러던 중에 샴푸바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샴푸나, 워시 종류를 사용하다보면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이 계속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설거지 세제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 이번에 쓰던 샴푸가 너무 별로라서 동구밭의 샴푸바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핑크솔트 샴푸는 샴푸로서의 기능이 6시간 후부터 사라지는 거 저만 그런가요?
지성용 샴푸바를 주문하다
저는 원체 어릴때부터 머리숱이 많았습니다. 애를 둘을 낳았지만 다들 찾아온다던 머리숱 비수기는 오지 않더라구요. 머리를 기르면 머리무게때문에 목이 뻐근한 것 같아서 지금은 아줌마가 된지라 정기적으로 잘라주고 있습니다. 어릴때는 머리숱 많은게 불만이었어요. 미용실 가서도 민망하구요. 예쁜 포니테일 묶고 싶은데 머리가 무거워서 아무리 올려묶어도 쳐지기가 일쑤였거든요. 머리띠를 해도 안예쁘고, 단발을 하면 무슨 삼각김밥인가 싶었으니까요.
그래도 지금은 나이먹고도 머리숱 걱정은 해본적 없는지라 그저 안도하고 있습니다. 대애충 파마나 해서 묶고 다니기 장땡이더라구요. 그런데 머리숱도 많고 지성두피라 매번 머리감고 말리는게 너어무 번거로웠어요. 지성두피라서 린스도 잘 쓰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금방 기름이 지니 머리는 감아야 하고 머리카락 한올한올 말릴 시간은 애둘맘에게 주어지지 않으니 아침에 씻고 그저 대충 말리고 묶고 다니면 점심때까지도 머리가 안마르고 두피가 상하는 일이 있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머리를 덜 감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동구밭의 지성 샴푸바를 사보았습니다.
<동구밭>샴푸바 사용후기
인터넷에 나온 팁 대로 소주뚜껑을 대충 끼워서 놔뒀어요. 물에 조금만 흘려도 거품이 풍성하더라구요. 느낌은.. 어릴때 알뜨랑 비누로 머리감던 느낌. 하지만 거품은 확실히 풍성하게 나옵니다.
지성용을 썼더니 확실히 머리에 기름이 싹 말라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엘라스틴의 찰랑찰랑을 기대하시면 안될 것 같구요. 머리카락과 두피의 청결함은 보장가능합니다.
저는 한동안 이 비누로 감다가 다시 집에 남아돌던 컨디셔너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선가 받아오는 샴푸 세트에는 왜이렇게 린스를 끼워주나 했거든요. 그 동안에 린스를 쓴적이 없어서. 그런데 이 지성용 샴푸바를 쓰니까 제가 린스를 다 찾게 되더라구요. 찾아보면 동구밭에서 트리트먼트바도 같이 팔고 있으니 집에 있는 린스를 다 쓰면 함께 사서 써볼 생각이에요.
저는 제 두피와 머리카락이 천하의 지성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아주 머리카락의 유전이 다 말라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음엔 일반용으로 사서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가치소비 브랜드 <동구밭>
어쨌든 지구보호에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구요. 저희딸은 티븨에서 샴푸바를 보더니 우리집에 있는거라고!! ㅎㅎ
동구밭 사장님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동구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샴푸바이고 그 다음이 설거지 바라고 하더라구요. 설거지바도 굉장히 후기가 좋던데 저도 집에서 쓰고 있는 제품을 다 쓰고 나면 설거지바도 한번 구매해서 써볼 예정입니다.
이 회사가 장애인 고용을 위해서 시작했다가 지금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면서 여러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직접 브랜드제품도 판매하시지만 기업으로 납품도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중에 나오고 있는 샴푸바나 수제비누가 대부분 동구밭의 제품이라고 하는..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더 많이 사드려야 겠습니다.
더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조금 더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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