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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도시락 만들기 (소풍 도시락 메뉴 추천!)

Prunnnn 2022. 10.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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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지난주 두살인 둘째 도시락에 이어 이번주는 네살 첫째 도시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어린이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시는 밥을 맛있게 먹고 오는 편인데 소풍인 만큼 엄마나 아빠가 만들어주는 도시락을 먹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도시락을 만드는 것도 1년에 한번 정도니까 어떤 도시락을 싸줘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특히 첫째는 이제 네살이라 인지도 높고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이 관심받기를 좋아하는지라 요즘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포켓몬 도시락을 만들려고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금손은 많더라구요. 핀터레스트에서 피카츄도시락 이미지를 발견하고 참고해서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 준비물 : 강황가루, 쌀, 검은깨, 김, 맛살, 당근, 메추리알, 소세지, 치즈, 빨대, 가위, 이쑤시개, 브로콜리.. 등

 

피카츄 도시락 핀터레스트
피카츄 도시락 핀터레스트

 

피카츄의 노란색 얼굴을 구현하기 위해서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쌀 자체를 노랗게 해서 주먹밥을 만들거나 계란 노른자로 지단을 만들어서 오므라이스처럼 덮어주는 방식이 있어요. 저는 오므라이스 쪽이 자신이 없어서 주먹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밥을 노랗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황가루가 필요한데요! 

 

강황가루는 마트에서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카레에 흔히 들어가서 아마 익숙한 재료이지요. 저희집에는 과거에 지인이 여행을 다녀와서 사다준 강황가루가 있었어요! 그런데 강황가루는 흔하게 사용하는 식재료도 아니고 아주 소량만 넣어도 충분히 색깔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통 정도만 사놔도 오래오래 쓸 수 있는 재료인 것 같습니다. 저도 잊고 있던 강황가루를 구석에서 오랜만에 꺼냈어요.

 

강황가루는 굉장히 물이 잘들기 때문에 사용할때 조심하셔야 해요. 도마나 싱크대, 접시에 금방금방 물이 들수 있습니다. 카레 엑기스같다고 해야 하나요 ;ㅁ; 그리고 강황가루 자체가 쌉싸름한 맛과 향이 있기 때문에 많이 쓰면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니 소량만 써도 좋습니다.

 

강황밥 만들기
강황밥 만들기

 

일단 일반쌀에 강황가루를 푼 물을 넣고 쌀을 불려준 다음에 압력밥솥으로 밥을 했습니다. 물은 기본적으로 밥을 할때랑 똑같이 넣었고 강황가루는 티스푼 정도 넣었어요. 강황가루 물에 쌀을 불리면 쌀에도 색이 예쁘게 물들기 때문에 밥을 하기 전에 강황가루 물은 조금 더 빼주었습니다. 강황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아이가 거부할까봐 염려되었거든요.

 

그리고 완성된 밥의 모습이에요! 강황가루를 많이 넣지 않아도 색깔이 예쁘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강황냄새 때문에 아이가 밥을 안먹게 될까봐 저는 포켓몬 얼굴을 만들때 안에는 그냥 흰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위에 강황가루 밥을 얇게 덮어주는 식으로 주먹밥을 만들었어요. 강황가루 밥에도 참기름을 조금 넣어서 강황 냄새를 중화시켜주었습니다. 

 

아무리 예쁜 도시락이라도 아이가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꼬꼬 메추리알 만들기

 

밥을 하는 동안에 꼬꼬 메추리알을 만들었는데요! 하얀색 메추리알, 강황가루 물에 담가놓은 노란 메추리알, 간장조림으로 만든 간장색 메추리알 3가지로 만들었어요. 닭 벼슬과 입은 당근으로 만들고 눈은 검은깨로 박았습니다.

 

예쁘게 만들려면! 일단, 당근으로 만드는 닭벼슬과 입은 무조건 얇게 만들어야 해요. 당근이 두꺼우니 입도 커지고 머리도 갈라지더라구요. 위의 사진은 첫번째 만든 실패작인데 좀 무섭지 않나요.. 핳 (입은 좀 작게 만들어도 됩니당)

 

꼬꼬 메추리알 만들기
꼬꼬 메추리알 만들기

 

그리고 눈에 검은깨를 박을때는 이쑤시개로 구멍을 내고나서 검은깨를 넣어줘야지 예쁘게 만들어집니다. 그냥 메추리알에 검은깨를 박아 넣으려니 잘 박히지도 않고 모양도 예쁘지 않았어요. 검은깨는 저희집에 없어서 마트에서 사왔는데요. 제가 필요한 검은깨는 대략 몇알 안되는 것 같은데 검은깨 한봉지 샀더니 왠만한 메추리알보다 비싸더라구요 ㅎㅎ

 

몇개 만들다보면 금세 요령이 생겨서 메추리알 꼬꼬 100개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이 정도에서 멈추기로 합니다.

 

문어 소세지 만들기
문어 소세지 만들기

 

그리고 남는 시간동안 소세지 문어도 만들었어요! 마트에서 제일 작은 비엔나 소세지를 집어왔는데.. 칼집 소세지더라구요 ㅎㅎ 요즘 세상 좋아져서 소세지에 칼집도 내주시고.. 그런데 칼집 소세지로 문어를 만들었더니 문어 얼굴이랑 옆구리에 칼빠잉 생겼네요 후후. 소세지 살때 잘 보고 사야겠습니다. 

 

저는 소세지는 굽지 않고 데쳐주기만 했어요. 소세지나 햄 같은 붉은 가공육은 한번 끓는물에 데쳐 먹어야지 발암물질이 나오지 않아 안전하다고 하지요! 저희 딸은 굽지 않아도 소세지를 잘 먹기 때문에 그냥 데쳐기만 하는 걸로..

 

문어 소세지 만들기
문어 소세지 만들기

 

문어 입은 하얀색 치즈에 빨대를 꽂아 만들었어요. 소세지가 조금 따뜻할때 치즈를 붙이면 잘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요. 검은깨는 여기서도 눈과 입이 되어주며 활약했습니다. 검은깨는 보기에는 작지만 이번 도시락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해주네요. 눈은 소중하니까요! 

 

피카츄 도시락 만들기
피카츄 도시락 만들기

 

그리고 완성된 강황밥으로 만든 피카츄 도시락입니다. 눈과 귀는 김을 잘라서 만들었어요. 요즘에는 김 펀칭이라는 아주 좋은 도구가 있다고 하는데 저희집에는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가위로 잘랐습니다. 피카츄 눈동자는 위에서 빨대로 만들어놓은 치즈로 붙였구요. 김이나 치즈를 붙일때 마요네즈를 사용하면 티안나게 잘 붙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카츄 입은 무조건 얇게 얇게! 김을 반으로 접은 다음에 데칼코마니다 생각하면서 약간 곡선으로 잘라주시면 됩니다. 

 

볼터치는 저는 맛살의 붉은색 부분을 잘라서 만들었는데 당근을 아주 얇게 썰어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집에는 쿠키 틀이 있었기 때문에 닭벼슬 만들고 남은 당근으로 여러 모양을 내서 끼워보았습니다. 

 

그리고 브로콜리! 도시락의 모양을 잘 유지시키기 위해서 브로콜리가 아주 큰 역할을 하는데요. 어느정도 탄성이 있는 재료라서 여기저기 끼워넣기도 좋고 브로콜리로 빈공간을 채워놓으면 어지간히 흔들어대지 않는 이상 모양을 잘 유지할 수 있어요. 왜 이렇게 도시락 사진에 브로콜리가 많은건지 알 수 있는 부분... ㅎㅎ

 

이번에도 도시락을 싸서 보내고 선생님께서 피카츄도시락 어떻게 만드신거냐고!! 물어보셔서 ㅎㅎ 도시락 모양 괜찮았냐고 물어봤더니 예쁘게 유지되었다고 얘기해 주시더라구요. 

 

참고로 도시락통은 예전에 소풍다닌다고 다이소에서 산 도시락인데요. 크기도 적당하고 칸막이도 있어서 활용하기 좋아요. 그리고 은박지로 만들어진.. 저거 이름이 뭐죠. 저것도 다이소에서 사왔는데 이것저것 나눠담기 좋네요! 

 

딸은 꼬꼬랑 문어는 다 먹고 주먹밥은 너무 커서 그런지 좀 남겼다고 하더라구요. 강황밥이라 걱정했는데 잘 먹어준 것 같아요. 피카츄 도시락 맛있었다고 계속 얘기해주니 저도 기뻤습니다. 아이들이 크면 오히려 이런거 하지 말라고! 그냥 평범하게 해달라고!! 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가기전까지는 연중 몇번 안되는 행사이니 만큼 또 신경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 

 

다음에는 김 펀칭기 주문하기... 메모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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